10 megazine (kor) Cambodia - 2005. 11. 21 -

10 megazine

2005. 11. 21

오영준 입니다. 벌써 여행이 5개월 째로 접어들었네요. 시간 참 빨리 갑니다.

이곳은 태국 서쪽에 위치한 캄보디아의 시엔렙 이란 도시 입니다. 잘 모르시겠죠?
'앙코르 왓' 이라고 하면 초등학생 들도 다 알겁니다.

전에 매거진을 쓰고나서 15-17세기 동남아시아 최고의 무역항 이라고 하는 '아유타야'와
방콕을 거쳐 이곳까지 왔습니다.
아유타야 또한 문화유산 입니다만 버마족과의 전쟁으로 철저하게 파괴되어서 인지 유럽의 고서에도
그 당시의 아유타야 항구의 삽화가 많을 정도로 세계적인 무역항이 었던 모습은 사라지고
관광도시로서 무너진 페허만이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어떻게 보면 을씨년 스러운 도시 였습니다.

'왕과 나' 라는 율 브리너 주연의 영화 소재로도 쓰였다던데 영화는 안봐서 모르겠네요.
복원도 잘 안해놓은 인적없는 여러 사원속에서 예전의 영광을 상상해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방콕은 동아시아 최고의 여행지 답게 혼란스럽고 온갓 소비문화로 가득찬 도시입니다.
4일간 머물면서 자전거도 고치고 영국에 못구하는 파트도 주문하고 바쁘게 움직였습니다만
방콕의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니 그동안의 자전거 여행이 주는 느즛함과 검소함과 조용한 사색의 여행이 송두리채 날아간 날들 이었답니다.

더 있다가는 리듬깨질까봐 영국에서 자전거 파트가 오는동안 캄보디아로 왔습니다.

앙코르 왓은 방콕과 그다지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405키로 이던가 할겁니다.
5일간에 걸쳐 왔으니 매우 가까운 편인데 내전이 끝난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기본이 아직
미약하다는 생각압니다.

동남아 최고로 못산다는 나라라고는 하지만 지금껏 만난 도로중 최악의 비포장 국도는 혀를 내두릅니다.

그럼에도 앙코르 왓은 세계적인 문화유산 이라고 지금껏 만난 문화유산중 최고 입장료인 3일에
4만원을 요구 하는군요.

워낙 넓고 볼것이 많은 문화유산이라 눈물을 머금고 3일권을 끊습니다.
오늘이 3일째인데 이틀이 지나니 조금 왕코르 유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군요.

인류의 역사란 참으로 어이없어 보이는 구석이 많습니다. 고대문명은 종교를 빼놓고는 설명이 안되는
유산이 많습니다. 감히 저항 할수없는 자연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 왕 자신이 왕권유지와 사후세계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애, 국민들의 정신을 하나로 일치시키기 위해 등등의 여러 목적이 있겠지만,

넓고 넓은 황야에 돌 수십만개를 쌓는것도 모자라 온갓 벽에 빈틈없이 새겨놓은 부조를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종교에 죽고살아 왔으며 현재도 그 반복을 하고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방콕으로 내일이면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방콕 도착후에 다시 자전거 재정비가 있고, 다음은 미얀마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도로사정이 극히 안좋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어떻게 되려는지는 모르지만 미얀마 여행후 페리를 타고
인도 봄베이로 가거나 스리랑카로 갈 것 같습니다.

방콕에서 비행기 타면 금방이지만 돈도 돈 문제이고 비행기 타려면 자전거 다 분해해야 하니
좀 귀찮은 면이 있습니다.
비행기 안타려고 1개월 넘게 돌아가는 여정을 택한다니 진귀한 여행이지요?
자전거 여행이란 것이 그렇습니다.

혹 앙코르 왓 오실계획 있으신 분이라면 달랑 하루만 오지말고 3일 계획 잡아서 3일간
오토바이 택시 '톡톡' 렌트해서 느긋이 감상 하십시오.

한국인 바글바글 대는 곳인데, 다들 제일 유명한 앙코르 왓 에만 슬쩍 보고 가고 주위에 산재한
한적한 유산들에는 거의 오시지를 않습니다.

아저씨 아줌마 단체여행 많은데, 저녁의 코브라 쇼나 쇼핑센터 갈 이야기 하며 건성건성 유적
구경하는 거 보면 마음이 찹찹합니다.

한적한 폐허 돌무덤에 앉아 사원 곳곳을 휘감고 있는 나무 뿌리들을 하루종일 보고 있어야
어떤 인류의 문명도 한때의 화려함 뒤어 덧없이 무너진 다는 진리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캄보디아 '앙코르 왓' 에서 -

Posted by Mr. OH

2006/10/21 20:40 2006/10/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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