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megazine (kor) India - 2006. 3. 30 -

14 megazine kor

2006. 3. 30

3월의 마지막 날 입니다. 한국은 아직도 꽃샘 추위로 가끔씩 매서운 날씨가 온다고 들었습니다.

인도요? 3월 중순부터 한낮의 양달을 달리는 제 자전거의 온도계는 45도 까지 올라갑니다.
그런 온도를 볼때마다 정신이 아찔해 집니다.
'내가 미쳤지..' 한숨만 푹푹 내쉽니다.

그래도 열심히 달려 목표한 도시에 닿지 않으면 땀투성이로 텐트에서 자야 합니다.
열심히.. 열심히.. 달립니다.
(아.. 땀은 잘 안보입니다. 소금기로 피부가 허옇게 될 뿐이죠.)

남부 중심도시 첸나이를 떠난지 며칠인가..
아.. 까먹었다.

하여튼..
시간이 없기에 남부 과학의 도시 뱅갈로드를 그냥 슥 지나쳐 북으로 달립니다.
많이들 여행가는 '마이솔' 도 포기합니다.

더위속 강행군으로 남부의 특이한 휴양도시 '함피'에 도착하고 나서 하루종일 넉다운 상태 였습니다.

함피는 물이 풍부하지 않은 인도 지역에서 물 많고 나무가 우거지고 수많은 암석들로 기이한 경치를
보여주는 유네스코 문화 유산 입니다.

돌이 많아 기원전부터 많은 문명이 손쉽게 건축문화를 일구어 낸 지역 입니다.
당연 분쟁도 많았지요. 이 지역 차지하러 말이지요.

지금은 많은 외국인이 유적을 보러, 물과 자연을 즐기러 이곳으로 모여듭니다.
한국인도 꽤나 오는군요.

거기에 비하여 북으로 150km 떨어진 유네스코 문화유산 '파타타칼'..
아주아주 썰렁 합니다.

비포장 도로와 의미불명 '카나라' 문자로만 표지판이 쓰인 시골길을 더위와 싸워가며 도착한 유적은
북부와 남부 건축 양식의 혼합물인 사원들이 멋지게 서 있습니다.

'아.. 부바네사와 도시의 북부 양식 이구나..'
인도여행한 성과 있습니다.

단.. 함피처럼 시원한 자연이 뒷바침을 해주지 않으니 외국인에게는 찬밥 신세군요.
방명록을 보니 더위도 시작되고 해서 하루 40명 남짓 방문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함피에서 일일투어로 에어콘 차량에 먼지피하려고 창문 꼭 걸어잠그고 편하게 왔던 사람들 입니다.

'아... 럭셔리한 여행자들.. 부럽다.'

그후 외국인에게 인도 최고의 인기도시라 불리는 '고아' 도착 입니다.

'고아'는 500년 전 포르투갈이 대항해 시대를 열면서 정복한 지역 입니다.
470년간 포르투갈의 식민지로서, 대 인도 무역의 중심지로서 세계에 명성을 떨친 곳입니다.

인도의 영국독립 후에도 반환을 안하다가 인도가 결국 무력으로 되찾은 곳이지요.

곳곳이 성당이며 드세높던 힌두사원은 산 곡대기에 숨어 있습니다.
천주교도가 많아 식당에서도 소고기 스테이크를 버젓이 파는것이 일상화 된 좀 어리둥절한 도시 입니다.

성당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인도인을 보며 캐톨릭이 뿌리깊게 내린 이 지역을 축하해야 할지 인도 고유의 힌두신양을 사라지게 한 서양의 정복자가 나쁜건지 쉽게 한쪽에 손을 들어주기 힘들군요.

첸나이에서 트레일러란 놈을 자전거에 붙였지요.
이놈 덕분에 매일 야자수 한두개나 수박 한두개, 물 2리터 정도를 편하게 싣고 다니며 고아까지 왔는데
큰 단점이 있더군요.

호기심 많은 인도인들이 가만히 놔두지를 않습니다.

기존에도 기어 사이클을 탄 저의 모습은 세상 처음 만나는 신기함 이었지만 트레일러 까지 단 모습은
'세상에 이런일이..' 정도로 비추어 지는 걸까요..

식사시 마다 식당앞에 모여드는 30-40명의 사람들로 식사가 불가능 했습니다.
자전거를 이거저거 만지고, 들었다 놨다 하고, 아이들은 깃대를 마구 흔듭니다.

자전거가 성할리 없습니다. 깃대봉은 부러지고 자물쇄는 망가졌습니다.
고함을 지르고 쫓는다고 갈 인도인들이 아닙니다.

45도의 온도속에 겨우 휴식을 취할 점심시간.. 불쾌지수 최고인 저에게 인도인은 인정사정 없이 달려드는
매우 짜증나는 존재가 되어갑니다.

하루는 여관에서 방을 잡고 식사를 하고오니 제 방 창문에 사람들이 시커멓게 몰려있고 여관 주인은
웃음을 지으며 사람들에게 방 구경을 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구경 세상에 없다는 듯이..

(자전거가 방안에 있었지요. 밖에 세워두면 다 끝장납니다. 인도에서는 3층이건 4층이건 자전거와 짐
모두를 방에다 나둬야 합니다.)

노발대발 화를 내니 주인은 왜 화내는지 이해를 못하고 그 형이 상황 파악하고 모두의 멱살을 잡고
여관 밖으로 끌어 냅니다.

멱살이 잡혀 끌려가면서도 제 앞에서 하는말 'what's your name?'

인도인들 호기심에는 두손 다 듭니다.
'내가 졌소..'

'고아'에 와서야 좀 숨이 트입니다.

지쳤습니다.
비자 만료도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더위와 인도인들과의 스트레스로 체력도 바닥 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는데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제대로 보일리 없고 인도를 마음으로 이해하려는 자세가
나올수 없습니다.

미워하고 배척하고 업신여기는 마음자세의 여행은 무엇하나 얻을 수 없습니다.

여관에서 사건이 있을때 전 영국이 식민지 지배시에 수많은 인도인을 무참하게 몽둥이로 때리고
소총으로 사살한 한 사건의 영화장면을 떠올렸습니다.

'너네는 또 당해봐야되..'

그런 생각을 떠올리다가 흠칫 놀랐지요.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지금은 여행을 할 때가 아닌것 같습니다.

아니.. 여행은 할 수 있지만 체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고, 온 몸으로 혼자 인도를 느껴야 하는
자전거 여행을 할수 있는 때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냥 다른 여행자들과 같이 평범하게 기차를 타고 이동하고 여행자들 무리속에서 인도인과의 교류를 끊고
편하게 여행을 할수밖에 없는 때인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인도의 남은 10여개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은 마음속 깊이 세겨야 할것 같습니다.

좌절감이 꽤 느껴집니다.

'내가 이렇게 밖에 그들을 이해하질 못하는구나..'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은 3년 4년 잘도 여행하는데 난 9개월 만에 나가 떨어지는구나'

그나마 다행입니다.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기 때문이죠. 모르고 계속 여행하면 그건 여행이 아닐겁니다. 나중에 후회만 있을 겁니다.

2개월간 안정과 휴식을 취하며 여행을 하며 체력을 보충하고 파키스탄으로 넘어갑니다.
그때는 이런 잘못을 다시 범하지 않기를 자신에게 다짐해 봅니다.

추신..)

오늘 아침->소고기 스테이크 (1,200원)
오늘 점심->스테이크+감자칩 (1.800원)
오늘 저녁->스테이크+대하구이 (2,200원)

열심히 체력 보충중 입니다.
그나마 '고아'에 있어서 다행..

이런 좋은환경 아니면 태국 '방콕' 이라도 다시가서 쉬다 올려고 했어요.
가만.. 인도에 이런 환경을 만들어준 포르투갈에 고마워 해야 하나..

아아.. 역사란 정말 흑백을 가리기 힘듭니다.

Posted by Mr. OH

2006/10/21 21:27 2006/10/21 21:27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noa1999.net/blog/rss/response/55

Trackback URL : http://noa1999.net/blog/trackback/55

Comments List

  1. girls beating boys 2008/05/23 04:17 # M/D Reply Permalink

    우수한 위치! 많은 감사.

  2. 50th wedding annive 2008/05/23 04:39 # M/D Reply Permalink

    아주 유용한 정보!

Leave a comment
[Login][OpenID?]
« Previous : 1 : ... 32 : 33 : 34 : 35 : 36 : 37 : 38 : 39 : 40 : ... 90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