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7. 1
오랫만 입니다.
지난 매거진을 보내고 2개월도 넘었군요. 여행을 그만둔 것은 아니고 매거진을 쓸 마음이 없어서 쓰질 않았습니다.
여기는 인도 '다람살라' 입니다. 달라이 라마의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곳 입니다.
현재 인도 채류 날자는 7개월을 넘어 8개월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2개월 예정의 원래 여행 스케줄에 비하면 정말 엄청난 여행이 아닐수 없습니다.
지난 메거진을 보낸뒤 다음 목적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적 '타지마할' 이 있는 아그라 라는 곳 입니다.
정신 사납고 지저분한 민심만 가득찬 카쥬라호를 떠나자 2km도 안되어 원래의 따뜻한 인심을 가진 인도사람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꽤나 안심이 되더군요.
'타지마할'
아시는 곳 인가요? 인도를 대표하는 건축물 이라고 많은 이들이 알고있을 겁니다.
실제로는 인도의 중심 문화인 힌두교가 아닌 인도를 침략하여 왕국을 세웠던 이슬람 문명의 유산 입니다.
뭐 이슬람 문명인 무굴제국 또한 수세기동안 안도를 통치하였고 지금도 많은 이슬람인들이 힌두인과 어울려 살아가기에 주류라고 볼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은 힌두 문명세계에 쳐들어 온 침략자로 저에게 인식되어 집니다.
아그라에 도착후 하루동안 이 유명한 유적을 보기위해 정신을 가다듬고 한복을 다렸습니다.
입장료 비싼 유적은 볼만한 가치가 있다..
맞는 말 입니다. 다른 유적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이니 말이지요..
국가적인 목적이나 공공을 위한 건축물이 아닌 오르지 한 개인만을 생각하며 만든 건축물이 '타지마할' 입니다.
몇십년간 자신의 옆자리를 지켜왔던 부인이 죽자 그 부인을 위해 만든 묘지 이지요.
전해지는 말이 따르면 23번째 이던가.. 아. 기억 안난다.
하여튼 엄청난 아이를 낳다가 결국 아이때문에 분만중 목숨을 잃었습니다.
음.. 요즘 시각으로 보면 좀 그렇네요.
부인을 사랑했으면 고생좀 덜 시킬것이지..
그 건축물에는 개인의 순수한 의지가 담겨 있더군요. 스리랑카의 시기리아 궁전도 그랬지만 순수한 개인적 의지만을 담은 건축물은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가봐서 후회할건 없다는 소견 입니다.
근처 유네스코 문화유산 '아그라 성' 과 '파테푸리 시크리'도 봐 줍니다.
이제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물려 있습니다. 정신없이 입장료 나갑니다.
마음 아프지요.
그 상황에서 인도의 주요 교통수단 '사이클 릭샤'를 직접 몰아 봅니다.
사이클 릭샤를 잡아타고 기사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뒤에 타!! 내가 직접 몰거야..'
유쾌한 경험 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참 힘들다는 것도 몸으로 느낍니다.
다음은 드디어 인도의 수도 '델리'에 입성합니다.
아그라에서 델리에 이르는 300km 남짓의 길이 마지막 고비 이군요.
그러나...
산타클로스가 길 가운데에 기다리고 있었으니..
'맥도날드!!!!'
엄청난 열기로 머리가 어질어질 하는 하이웨이를 달리다가 저멀리 보이는 맥도날드 간판을 보았을때 전 신기루 인줄 알았습니다.
대도시에나 가끔 볼수있는 이 서구문명을 대표하는 상점!!
에어콘 속에 아이스 콜라를 들이키는 느낌은 말로 표현이 안됩니다.
아.. 천국이라고 표현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때 한낮의 제 자전거 온도계는 49도를 육박 했습니다. 실제온도는 43-45도 이나 양달을 달려가는 저는 한없이 달구어 집니다.
델리 입성 입니다.
남들은 첫번으로 들어오는 이곳에 오기위해 인도 참 많이 여행 했군요.
델리에서 파키스탄 비자를 알아보니 이런 반가운 일이!!
원래 파키스탄 비자는 인도에서 받을수 없고 인근 네팔에 가서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한달전 네팔의 데모사태로 인해 입국이 불투명 했고,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에서의 비자발급을 허가했더군요.
델리 도착 한달전 이야기 입니다.
덕분에 네팔에 갈 필요없이 수월하게 비자를 발급 받습니다.
델리에서 파키스탄행 비자 기다리는 동안 근처 유네스코 문화유산 '후마뮨 묘' 와 '큐트브 미나르'를 방문 합니다.
모두 이슬람 제국의 소산으로 이슬람 문화의 체제가 상당히 체계적 이고 깔끔함을 지닌 문화권 이라는 것을 조금씩 배워나갈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이슬람 제국의 왕궁이나 건축물들은 모두 화려한 듯 하면서도 다른 문명에 비해 군더더기가 없다는 느낌 입니다.
필요한 곳에 신경쓰고 쓸데없는 것은 최소한으로 제한한다는 것 입니다.
이러한 점은 파키스탄을 가서도 많이 느낄수 있었습니다.
델리에서는 또한..
일주일 내내 한국음식만 먹었군요.
비싸긴 하지만 여행자의 거리 '빠하르 간지'에서 제대로 먹을만한 음식은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모두 지나가는 여행자 만을 위한 어설픈 음식 뿐이죠.
덕분에 한국인과도 많이 만나고 여행 많이하신 (보통 10년 넘으시죠?) 분들도 많이 만나서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장기여행에 따르는 자만감 이나 매너리즘에 대한 심적 부담을 많이 덜수 있었습니다.
저와 대화를 나누신 많은 분들께 감사할 따름 입니다.
매일 세끼를 제육볶음 으로 해결하고 밤마다 오랫만에 매운걸 먹어서 배가아퍼 고생합니다.
그래도 꾸역 꾸역 낮에는 또 제육볶음 먹어줍니다.
이제 인도 비자가 남은 기간은 2주 반 남짓..
마지막 인도의 날을 파키스탄 으로 가는 국경근처 '다람살라' 에서 보내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납니다.
이때가 5월 11일 입니다.
다람살라는 티벳의 망명정부가 있는 곳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달라이 라마가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인도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휴식을 취하고 나서 파키스탄으로 넘어가기로 결정합니다.
다람살라는 해발 1800m의 고지로 인도의 더위에 지친 나에게 안정을 줄 것입니다.
참고로 델리 있을무렵의 실제온도는 45도를 넘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다람살라가 참 무서운 곳입니다.
누군가가 델리의 한국인 식당에 써 놓았더군요. 다람살라가 인도에서 가장 무서운 동네라고..
범죄가 무서운게 아닙니다.
일주일 체류로 다람살라에 왔던 사람들이 3달 4달이 넘게 머물게 되는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곳이 다람살라 입니다.
저역시 같은 꼴을 당하고 있습니다.
5월 12일에 도착해서 파키스탄을 이주간 다녀오고 나서 계속 머물고 있으니 한달 반 가량을 머물고 있군요.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해야 겠군요.
-다람살라 에서 달라이 라마의 공개설법을 막 마친 영준 입니다. -
Posted by Mr. 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