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19
이곳은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 근처 입니다.
지난 메일을 보내고 또다시 3개월 반이 지났습니다.
이번에는 오래된 이야기를 끄집어 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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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사랑하는 두 남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사랑했고 미래를 약속 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결실을 맺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요.
남자는 무능하고 유유부단 했어요. 집안의 부모는 심한 반대를 했지요.
그러나 둘의 의지는 굳건 했습니다.
그들은 미래를 위해 4년간 노력을 했지요.
남자에게는 꿈이 있었지요. 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돌아보는 거였답니다.
그러나 여자는 그런것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남자와 가정을 꾸리는 것을 꿈으로 하는 평범한 여자 였답니다.
남자는 둘만의 미래를 이룰수 있다면 꿈을 접을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4년간 열심히 일하며 부모를 설득했지요.
하지만 부모는 요지부동 이었고 둘의 사랑도 점점 식어갔어요.
둘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지쳐버린 겁니다.
그리고는 둘은 헤어졌지요.
그는 절망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없음에 절망했고 부모의 완강함에 절망했습니다.
살아가는 의미가 없었어요.
그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지요.
그리고는 4년간 꽁꽁 싸두었던 꿈을 다시 찾아 헤메기 시작했어요.
1년간 그는 체력을 쌓았어요. 수영을 하며 체력을 쌓았지요.
그는 수영을 할줄 몰랐어요. 무서운 물속에서 발버둥을 치다보면 모든것을 잊을수 있었어요.
1년간 그는 음악을 배웠어요.
한국을 알기위해.. 음악에 심취해 모든것을 잊어버리기 위해 음악을 배웠어요.
1년후 그녀를 우연히 만났을때 그녀는 매우 지쳐 보였어요.
정신의 상처를 치료중 이었어요.
그 우연한 만남에서 전 1년간 배운 음악을 들려줬어요. 그리곤 말했지요.
'안녕.. 난 떠난다. 그리고는 한국에 안 돌아올거야..'
그는 한국의 모든것을 정리했어요. 옷과 책들과 세들어 살던 방..
더이상 한국은 그에게 의미가 없는 절망의 나라 였답니다.
그녀와의 기억이 남아있는 한국의 하늘 아래에서는 살고싶지 않았어요.
그리고는 자전거에 짐을 쌓고 한국을 떠났어요.
그에게 남아있는 물질적인 것이란 자전거와 거기에 실린 짐 뿐이었답니다.
그는 10개월간 세상을 떠돌며 그녀 생각을 많이 했어요.
자신의 무능함 때문에 상처를 입은 그녀를 위해 기도를 했지요.
그로인해 상처입은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해 하며 여행을 했어요.
인연이 완전히 끊어졌지만 그는 여행이 괴로울 때마다 그녀의 이름을 불렀어요.
인연을 다시 이을 능력도 없고 그 인연을 피해 도망쳤으면서도 몸과 마음이 힘들 때는 그녀와의 행복했던 시간을 그리워 했어요.
어느덧 그는 인도의 한 고승이 살고있는 도시에 도착했어요.
그는 오랜 여행으로 매우 지쳐 있었답니다.
그는 고독과 싸워가며 1년을 여행했어요.
그는 친구로 돌아갈수 있다는 둘의 마지막 이야기를 떠올렸어요.
그때는 한번 사랑을 한 남녀간에 불가능 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어요.
그리고는 전화기를 들었답니다.
친구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
.
.
30초 간의 통화후 그는 깨달았어요.
그녀와의 인연은 완전히 끊어졌음을..
그리고 그녀를 마음에 담아두는 것은 그녀에게도 안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리고는 그녀에 대한 인연을 멀리 보이는 히말리야로 날려 보냈어요.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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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그는 새로운 인생을 찾아 열심히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달라이 라마' 라고 속세 사람들이 지칭하는 고승이 살고있는 곳에는 할일이 많았어요.
그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면 좋을까 의논했지요.
'아기를 돌봐주세요..'
'절의 컴퓨터를 고쳐 주세요.'
그는 아이를 좋아 했답니다. 예전에는 좋아하지 않았는데 결혼할 나이가 되자 아이가 좋아지기 시작했답니다.
아이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처음 해보는 것이었거든요.
그래도 열심히 했어요.
오전에는 아이를 돌보고 오후는 절로 달려갔어요.
그리고는 스님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고쳐 주었어요.
한국에서 했던 일들이 외국에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어요.
그리고 저녁에는 인도의 음악인에게 음악을 배웠어요.
하루가 바쁘게 지나갔죠.
그때..
.
.
.
그녀를 만났어요.
그녀는 같은 숙소에 머물고 있었답니다.
그녀와의 첫 대화는 이런것 이었어요.
'와.. 자전거로 여행하시나 봐요. 정말 짐이 많네요.'
'좀 많지요?'
'저도 예전에 자전거로 여행을 좀 해봤어요.'
'정말요?'
그녀는 그곳에서 불교와 요가를 배우고 있었어요.
그녀또한 세계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죠.
띵깡띵깡..
제가 어설프게 음악연습을 할때 그녀는 그 음악이 듣기 좋다고 했어요.
밤마다 지친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오면 둘은 같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둘다 어설픈 영어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신기하죠.. 서로 어설픈 영어를 쓰다보니 도리어 대화가 잘 되니 말이죠.
그는 여행 처음으로 그녀에게 과거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웬지 그녀에게는 편하게 이야기 할수 있었어요.
그녀는 아무말도 않고 그 이야기를 들어 주었답니다.
그리고 그녀도 마음속 깊이 묻어두고 있던 이야기 들을 그에게 들려 주었어요.
그녀 또한 많은 업보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답니다.
둘은 서로에게 이끌렸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남자에게는 시간이 없었어요.
그 도시에 온지 2주가 되면 그 나라의 비자가 끝나버리는 시간 이었거든요.
그는 여행을 다시 떠나야 했어요.
하루하루 출발날자가 다가오며 그는 고민을 했어요.
서로를 좀더 알고 싶었지요.
출발 전날..
그는 결단을 내렸어요.
인생의 짧은 시간을 그녀에게 더 투자하기로..
그는 모든짐을 숙소에 놔두고 파키스탄으로 떠났어요.
그리고는 그녀에게 말했어요.
'다시 올께.. 당신과 좀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 여자를 히말리야에 떠나보내고 한 여자를 만난 그곳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그는 결단을 내렸죠.
그리고는 여행 처음으로 자전거와 떨어졌어요.
그리고는 파키스탄 행 버스에 올랐답니다.
인도비자를 다시 받아 돌아오기 위해..
한국을 떠나 인도까지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안고 살아갈 여인을 생각하며 달렸어요.
그녀가 있었기에 자전거에 대한 꿈을 접을 생각을 했고 그녀와 헤어졌기에 그 꿈이 이루어 지게 되었어요.
인도까지의 여행은 그녀가 그에게 준 마지막 선물 이었지요.
이제 그는 자신의 여행을 향한 첫 발을 디디는 순간 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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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가 있답니다..
오래되고도 얼마 오래되지 않은 ..
흔해빠진 진부한 이야기 에요.
Posted by Mr. OH